[프로농구]“인교는 우리팀 히든카드… 선발출장도 고려”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7시 28분


“언론에 자꾸 나오면 안되는데…, 우리팀의 히든카드거든요”.

2002∼2003애니콜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정인교에 대한 최희암(47·사진) 모비스 감독의 기대는 뜻밖이었다.

최 감독이 지난 시즌이후 은퇴기로에 섰던 정인교를 받아들인 이유는 정확한 외곽슛 하나 때문. 그 동안의 공백과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 때문에 선발 출장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고 고비에서 3점슛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수만 있으면 다행이라는 것이 최 감독의 희망사항이었다.

하지만 ‘지푸라기를 잡는데 성공한’ 정인교는 달랐다. 체중을 줄여 전성기때 못지 않은 몸상태를 만들었고 절뚝거릴 만큼 불균형을 이뤘던 양 다리 근력도 균형을 맞춰 누구나 탐을 낼 만한 상품으로 자신을 가꾸는데 성공한 것.

“올 시즌은 서로 기대하지 말자, 올해는 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다음 시즌을 대비하자고 인교와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각고의 노력으로 단기간에 몸을 만들어 내더군요”.

정인교가 달라지니 최 감독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최 감독은 당초 정인교를 간간이 식스맨으로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이제 선발 출장까지 고려하고 있다.“인교는 올시즌 결과가 나빠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모든 면에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이 말 한 마디에서 정인교에 대한 최감독의 신뢰를 읽을 수 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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