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부산의 ‘샛별’ 아테네선 ‘왕별’로…

  • 입력 2002년 10월 18일 18시 20분



‘이제 아테네를 향해 달린다’.

부산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96개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한국. 다음 차례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다.

한국의 목표는 세계 10걸 진입.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 8, 은 9,동 11개로 종합 12위에 그쳤던 한국이 2년 뒤 아테네 올림픽에서 10위권 진입을 호언하는 것은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새로 가능성을 확인한 예비스타들 때문이다. 그들은 누구일까.

▽임동현(양궁)

임동현(16·충북체고1)은 한국 양궁을 이끌어갈 꿈나무. 어린 나이임에도 1m82, 77㎏의 이상적인 신체조건에 활쏘는 감각이 뛰어나 양궁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세계주니어양궁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2위를 차지했다. 부산아시아경기에서도 한국선수중 유일하게 개인전 4강에 올라 동메달을 따냈고 단체전에선 결정적인 활약으로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경기운영능력만 보완한다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은 무난하다는 평가.

▽김희정(펜싱)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김희정(27·충남 계룡출장소)은 한국 여자 펜싱 에페의 간판스타. 9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일찍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에는 이상하게도 국제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면서 이 징크스를 깨뜨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 키가 커야 유리한 에페에서 김희정은 1m73, 68㎏의 빼어난 신체조건에다 타고난 순발력까지 갖추고 있어 서구 선수들과 맞붙어도 손색이 없다.

▽노유연(육상)

여중생으로 아시아경기에 도전장을 냈던 노유연(15·간석여중)은 육상인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여자 1500m에서 4분15초91로 5위. 아직 세계무대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명함을 내밀지 못할 기록이지만 이제 겨우 열다섯살이다. 게다가 이번 기록이 한국기록(4분14초18)에 불과 1초73 뒤지는 것이고 개인 최고기록을 7초나 앞당긴 것임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특히 노유연은 과학적인 꿈나무 개발 프로그램에 따라 지속적인 관리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어 마라톤 이외의 육상종목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따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용신(유도)

부산아시아경기 남자 유도 73㎏급에서 우승한 최용신(24·한국마사회)은 스타 공백기를 맞은 한국 유도의 새 대들보. 유도명문 보성고 졸업뒤 용인대 3년 시절 출전한 99파리오픈과 독일오픈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뒤 2000년과 2001년 코리아오픈을 2연패했다. 무릎부상을 딛고 설 만큼 의지가 굳고 힘이 좋아 주특기인 허벅다리에 걸리면 넘어가지 않는 선수가 없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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