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칠용/전통 결혼풍습 되찾았으면

  • 입력 2002년 10월 3일 17시 56분


2일자 A6면 몽골인 산사르마가 쓴 ‘결혼식 왜 서양식으로 하나요’를 읽고 쓴다. 광복 이후 갑자기 무분별하게 몰아닥친 외세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 옷-양복, 우리 음악-양악, 한약-양약, 우리 술-양주 등 우리의 의식주 곳곳에서 우리 것보다 서양 것 위주로 바뀌어 버렸는데도 우리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일생의 중대사인 결혼식은 단순히 남녀가 만나 살림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지의 결속체이며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아주 중요한 절차다. 그럼에도 그저 고궁이나 야외에서 기념촬영하고, 용돈 뜯는 식의 함을 보내게 되며, 시간에 쫓겨 서둘러 예식을 마치고 축하객은 나몰라라한 채 신혼여행지로 떠나는 것이다. 우리 고유의 결혼 풍습 전승을 외면하고 굳이 서양식 결혼식만 고집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이칠용 서울 강남구 논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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