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축구]한국 “답답했던 90분”…약체 몰디브에 4대0

  • 입력 2002년 9월 27일 22시 35분


헹가래치듯…. 한국의 이동국이 몰디브의 밀집 수비 사이에서 솟구쳐 오르며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부산〓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헹가래치듯…. 한국의 이동국이 몰디브의 밀집 수비 사이에서 솟구쳐 오르며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부산〓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화끈한 공격? 글쎄….”

이겼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2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한국-몰디브의 예선 A조 첫 경기. 한국은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몰리브를 상대로 4-0의 손쉬운 승리를 낚아 16년 만의 정상탈환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단조로운 공격으로 수차례의 골 기회를 놓치는 등 문제점도 많이 드러냈다.

전문가들 평가에 따르면 몰디브는 사실상 한국의 상대가 안 되는 팀. 경기시작 전 ‘한국이 몇 점을 넣을까’를 두고 내기까지 벌일 정도로 약체다. 이 같은 예상과 같이 몰디브는 경기 시작부터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다. 포백라인에 미드필더들도 수비라인쪽에 붙어 경기하기에 바빴다.

몰디브의 소극적인 자세 덕분에 한국은 손쉽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이동국을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천수와 최태욱을 각각 좌우 날개로 투입하고 최성국을 처진 스트라이커에 배치해 공략해 나갔다. 한국은 경기시작 5분 만에 최태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최성국이 띄워준 볼을 골로 연결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한국은 ‘우승후보’라고 하기엔 쑥스러울 정도로 짜임새 없는 공격을 보여줬다. 미드필드에서 좌우날개로, 좌우날개에서 문전으로 띄워주는 플레이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짧게 이어지는 패스로 중앙돌파도 시도했지만 패스가 끊어지기 일쑤였고 번번이 상대수비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들어 이천수를 빼고 김은중을 투입해 좀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역시 좌우돌파에 의한 단조로운 공격에 의존했다. 한국은 전후반을 통틀어 27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지만 최태욱의 선제골과 몰디브의 자책골, 그리고 이동국의 추가골 등으로 4골을 얻는 데 그쳤다.

박항서 감독은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고 패스미스 등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한국은 30일 양산공설운동장에서 오만과 예선 2차전을 벌인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27일 전적

△A조

한국 4-0 몰디브

오만 1-0 말레이시아

△B조

베트남 0-0 아랍에미리트

태국 3-0 예멘

△C조

중국 4-0 투르크메니스탄

인도 3-0 방글라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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