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大豊’ 가격 작년 절반…흉년 송이버섯은 값 껑충

  • 입력 2002년 9월 23일 17시 55분


송이버섯 재배 농민과 꽃게잡이 어부의 희비(喜悲)가 엇갈렸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흉년과 풍년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올 여름 습한 날씨가 계속돼 송이버섯은 대풍이 되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정작 가을송이가 출하될 9월, 송이버섯 농사는 흉작으로 판명됐다. 선선해져야 할 9월 초에도 무더운 여름 날씨가 계속돼 송이버섯의 포자가 녹아버려 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

송이버섯 가격은 껑충 뛰었다. 9월초 현대백화점에서는 상품(上品) 1㎏ 기준으로 24만원이었으나 추석 직전에는 75만원까지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오른 것.

반면 태풍 때문에 물량이 줄 것이라고 예상했던 꽃게는 최근 전례 없는 풍년을 누리고 있다.

9월 들어 꽃게 물량이 지난해보다 평균 4배정도 많아졌다. 가격은 지난해 절반 수준. 지난해 추석 직전 1㎏ 1만5000원에 팔리던 것이 올해는 8000∼1만원에 거래된다.

LG유통 생식품팀 한인석 차장은 “중국 양쯔강에서 많은 부유(浮遊)물질이 서해로 흘러들어 꽃게 먹이인 새우가 늘어난 것이 풍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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