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42호 '홈런왕 굳히기'

  • 입력 2002년 9월 18일 17시 49분


‘나 잡아 봐라.’

삼성 이승엽(26)이 6일 만에 장거리포를 재가동하며 홈런왕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18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이승엽은 팀이 4-2로 앞선 7회 1사 1, 3루에서 SK 조규제로부터 좌중월 3점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2일 잠실 LG전에서 홈런을 때린 뒤 1주일 가까이 침묵했던 이승엽은 이날 시즌 42호 아치를 그려 홈런 레이스에서 공동 2위 페르난데스(SK)와 심정수(현대)에게 4개차로 앞섰다.

이날 삼성은 이승엽을 비롯해 박한이와 마해영이 1회에 잇달아 홈런을 날린 데 힘입어 SK를 7-4로 눌러 2위 기아와의 승차를 반 게임 차로 유지하며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300승 고지를 밟았다.

4위 LG와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은 잠실에서 김동주와 우즈의 연속타자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3-1로 꺾었다. 5위 두산은 현대와의 연속 경기 1, 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LG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다승 단독 1위(17승)를 달리고 있는 한화 송진우는 선발 등판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7패)의 멍에를 썼다.

현대 조용준은 수원에서 열린 LG와의 연속 경기 1차전에서 이틀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팀의 3-1 승리를 지켜 32세이브포인트(SP)로 구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렸다. 두산 진필중 역시 이날 세이브를 보태 31SP로 조용준을 바짝 쫓았다.

갈길 바쁜 LG는 현대와의 연속 경기 2차전에서 4-0으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하며 겨우 한 숨 돌렸다.

광주에서 기아는 거물 신인 김진우의 호투와 펨버튼 홍세완의 홈런 2방을 묶어 꼴찌 롯데를 4-1로 물리쳤다. 김진우는 삼진 8개를 뽑아내 시즌 152개로 이 부문에서 148개의 2위 박명환(두산)을 따돌리고 1위에 올라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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