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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17일 2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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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씨는 91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은혜’가 자신의 일본인화 교육을 담당했으며, “끌려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일본 공안당국은 조사 결과 ‘이은혜’가 78년 실종된 다구치씨(당시 35세)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쿄(東京)에서 세 살된 아들과 한 살된 딸을 데리고 카바레의 호스티스로 일하던 그는 78년 6월 젊은 남자와 함께 차를 타고 신주쿠(新宿)의 베이비호텔에 와 두 자녀를 맡겨두고 행방불명됐다.
일본 공안당국은 당시 니가타(新潟)현 사도(佐島) 앞바다에 북한의 특수공작선으로 보이는 괴선박이 항해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냈다.
‘이은혜’ 사건은 곧바로 북-일 수교회담의 쟁점으로 떠올랐고 92년 11월 제8차 본회담에서 일본측이 이 문제를 거론하자 북한측은 화를 내며 일방적으로 회담장을 떠나버렸다.
이후 북-일 수교회담은 2000년 4월 재개될 때까지 7년 이상 공전했다. 북측은 최근까지도 ‘이은혜’를 ‘날조된 인물’로 주장해 왔다. KAL기 폭파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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