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전략 바꾸자]⑤신도시 후보지

  • 입력 2002년 9월 11일 17시 17분



정부가 집값 폭등을 잡기 위해 수도권에 조성할 신도시 2, 3곳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공언한대로 서울 강남 지역에 버금갈 정도로 쾌적한 생활 환경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대량 공급으로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예상되는 신도시 후보지역은〓이미 거론됐던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부지, 경부고속철도 광명역 주변, 경제특구로 지정된 김포매립지 배후지역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경기도가 ‘남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추진 중인 청계산 주변과 김포공항 주변인 마곡지구 등도 서울 강남권 수요 흡수와 서울의 균형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신도시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후보 지역별 장단점〓남서울 프로젝트에 나와 있는 4개 신도시(전체 면적 1500만평)는 ‘제2의 강남’을 지향한다. 청계산을 중심으로 4개 신도시를 동그라미 형태로 조성해 강남으로 집중된 주택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것이 목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들 신도시에 주택 24만가구를 건설, 인구 72만명을 수용하겠다는 것이 경기도측의 계획이다.

그러나 신도시 대상 지역 대부분이 녹지지역이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어서 실제 개발에 착수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야 하는 데다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

서울공항 부지는 국방부 동의가 신도시 개발의 관건. 수도권에 있는 유일한 군(軍) 전용 공항이어서 국방부가 이전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김포매립지 주변은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동북아 물류 중심지 건설 계획’과 맥이 닿고 있어 신도시 조성 가능성은 높은 편. 그러나 서울 강남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강남지역에 집중된 주택 수요를 분산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마곡지구는 서울에 남아 있는 마지막 미개발지. 인근에 있는 김포매립지나 김포공항 등과 연계해 개발하면 강남을 능가하는 주거단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서울시가 도시기본계획으로 2011년까지 ‘개발유보지’로 남겨두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조기 개발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경부고속철도 광명역 주변 지역인 경기 광명시 소하동과 시흥시 무지동 일대 1300만평은 신도시 후보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 지역은 경부고속철도를 비롯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졌다는 게 장점.

하지만 서울 서부 지역에 치우쳐 있어 강남권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청약 전략〓건교부는 이르면 연말 경 신도시 대상 지역을 결정하고 내년 하반기나 2004년 상반기 중에는 아파트 분양을 실시할 방침이다. 따라서 현재 청약통장을 개설한 사람은 다른 지역에 청약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단 당첨되면 청약통장을 새로 만들더라도 5년간 1순위 자격을 얻지 못하는 ‘재당첨 제한 기간’제도가 시행되기 때문. 청약통장이 없는 사람은 서둘러 통장을 개설하는 것이 좋다. 2, 3곳의 신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분양이 이뤄질 수 없는 만큼 청약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신도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청약을 위해 신도시 후보 지역으로 위장 전입하는 것은 금물. 적발되면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청약 자격 자체가 박탈되는 데다 투기꾼으로 간주돼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최재덕(崔在德) 건교부 광역교통정책실장은 “기존 신도시 분양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우선 분양 물량을 배정할 방침이지만 공급 물량이 많기 때문에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도 충분한 청약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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