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테이프 10여곳 편집 흔적”

  • 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32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시사주간지 일요신문이 15일자에서 김대업(金大業)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에 편집 및 단절 흔적이 있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해 관심을 끌었다.

일요신문은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를 입수해 음성분석 전문 대학교수에게 감정을 의뢰한 결과 0.1∼0.3초씩 10여 곳에서 편집 및 단절 흔적이 있으며 특히 정연씨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 부분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23일 ‘테이프가 조작되거나 편집된 흔적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대검 이창세(李昌世) 과학수사과장은 “0.1∼0.15초 정도 음성이나 잡음 등 일체의 신호가 잡히지 않는 단절 부분이 있긴 하지만 배경음이나 목소리 높낮이가 일정하고 의도적으로 단어를 삽입하거나 삭제한 흔적이 없는 만큼 조작이나 편집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10일 99년 7∼9월 당시 국군기무사 및 헌병부대를 대상으로 한 병역비리 특별수사팀을 지휘했던 김인종(金仁鍾) 전 대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김대업씨에 대한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한 김 전 대장을 상대로 군검찰의 정연씨 내사 여부와 특별수사팀 설치 및 해체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또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과 98∼99년 당시 군검찰관이었던 김모씨, 전 서울 종로구청 직원 박모씨, 전 춘천병원 군무원 신모씨도 이날 소환해 군검찰의 내사 여부 및 병역비리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이 후보의 측근 인사인 이형표(李亨杓·55)씨가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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