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대령 정연씨 내사 부인… 검찰, 5일 김길부씨 소환

  • 입력 2002년 9월 4일 22시 25분


서울지검 특수1부는 4일 99년 군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 당시 군검찰부장이던 고석(高奭) 대령을 소환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내사했는지와 관련 수사자료가 존재하는지 등을 조사했다.

고 대령은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김대업(金大業)씨 등이 제기한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 내사 및 관련 자료 존재 여부에 대해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97년 은폐 대책회의 및 신검부표 파기 의혹과 관련해 당시 병무청장 김길부(金吉夫)씨와 비서 박모씨, 김모씨를 비롯해 징모국장 여모씨와 당시 의무사령관 전태준(全泰俊)씨 등 5명을 5일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날 97년 당시 국방부 연락관으로 “정연씨 병적기록표가 파기됐다”는 답변서 문안을 작성한 정모 소령과 정연씨 신검 부표 파기와 관련해 징계를 받은 전 춘천병원 원사 장복용씨의 징계 과정에 관여한 현역 장교 박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정연씨의 병역면제에 개입했다고 김대업씨가 주장한 전 헌병 준위 변모씨가 박노항(朴魯恒·병역비리 혐의로 수감중) 전 원사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이날 박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으나 출두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고등군사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어 조사과정에서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불리한 내용이 나올 수 있다며 출두를 거부했다”면서 “참고인인 만큼 강제 소환을 할 수 없어 조사 여부와 일정을 다시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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