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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8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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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가 누군가? 정규시즌(98년)과 올스타전(2001년), 한국시리즈(2001년) 최우수선수(MVP)를 유일하게 동시석권한 최고의 외국인 선수. ‘흑곰’이란 별명에 어울리게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한 파워배팅을 구사하며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성실한 훈련태도와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코리언 드림’을 성취했다. 국내 프로야구에 용병제가 도입된 98년부터 5년째 ‘장수’하고 있는 선수도 우즈가 유일하다.
하지만 올해 그의 성적은 그동안 쌓은 명성을 감안할 때 보잘 것이 없다. 91경기에 나가 타율 0.252(305타수 77안타)에 18홈런(9위) 52타점(15위). 98년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4년연속 달성한 30홈런도 올시즌엔 힘들 전망이다.
가뜩이나 방망이가 안 맞는데 몸까지 시름시름 아픈 형편. 그동안 소화가 잘 안되는 바람에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우즈는 “치료를 좀 받고 오겠다”며 시즌중임에도 12일 도미, 열흘만인 21일에야 귀국했다.
이를 두고 주위에선 ‘태업을 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까지 보냈다. 우즈는 시즌전 구단과 연봉문제로 심한 마찰을 빚어 불편한 관계에 있던 상태. 훈련태도도 전같지 않아 구단으로부터 신뢰감을 조금씩 잃고 있다. 우즈는 “억울하다”며 미국에서 갖고 온 약을 보여주며 ‘결백’을 호소했지만 몸이 아픈 건지 마음이 아픈 건지는 본인만이 아는 사실.
어쨌든 우즈의 부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두산이 4위로 힘들게 턱걸이하며 허덕이는 원인중의 하나. 김인식감독은 “김동주 심재학 우즈 등 중심타자들이 맨날 아프니 제대로 싸울 팀전력이 안된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주말까지 2군에서 훈련하다 27일 1군에 합류한 우즈가 과연 ‘트리플 MVP’다운 모습을 다시 보여줄지 궁금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