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성훈/사관학교도 지역할당제 도입을

  • 입력 2002년 8월 21일 17시 53분


10여년 전 군 장교시절에 참가한 미군과의 훈련에서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한 흑인장교와 짧은 훈련기간이지만 친하게 지낸 경험이 있다. 서투른 영어지만 손짓 발짓해 가며 서로 의견을 나누었던 기억을 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그때 나눈 이야기 중 정확하지는 않지만 미국 웨스트포인트의 경우 각 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 한 명당 몇 명의 할당 인원을 추천 입학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순간이나마 ‘참 괜찮은 제도다’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당시 군의 정치적 중립문제가 국가적인 화두였던 시절이라 그 장교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호감이 갔었다. 최근 발표된 서울대 총장의 지역할당제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그런데 이 제도는 서울대보다는 각 군의 사관학교와 경찰대학 등 중립적 위치에서 국가의 중추 역할을 감당하는 기간요원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에 우선 도입되어야 한다고 본다. 관계 당국의 열린 마음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성훈 qtkimkr@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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