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8월 18일 23시 2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비로 경기가 계속 취소되는 바람에 11일 이후 1주일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삼성 이승엽(26)이 시즌 34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한화-삼성전. 5게임이 연속 취소돼 경기가 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이승엽은 3회 1사후 한화 한용덕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는 120m짜리 솔로아치를 뽑아냈다. 9일 잠실 두산전 이후 9일 만에 맛보는 짜릿한 홈런.
이로써 이승엽은 34개를 기록해 홈런 공동 2위인 한화 송지만과 현대 심정수(이상 31개)를 3개차로 멀찌감치 따돌리고 홈런왕 타이틀을 향해 순항했다.
선두 기아를 위협하고 있는 2위 삼성은 이날 초반부터 한화를 몰아붙이며 완승을 따냈다. 0-1로 뒤진 2회 2사 만루에서 9번 박정환의 2타점짜리 가운데 안타로 간단히 역전시킨 뒤 3회엔 이승엽의 솔로아치와 브리또의 2점 홈런이 터져 5-1로 리드. 7회 3점을 보탠 삼성은 9-1로 이겨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 선발 엘비라는 7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9승째(3패)를 따냈다. 지난달 14일 대구 SK전부터 6연승 무패행진.
엘비라는 5월부터 합류했음에도 벌써 9승을 따내 팀 내 마운드에서 임창용과 함께 확실한 선발 ‘투톱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98년 베이커, 지난해 갈베스 등 정규시즌에서 맹활약을 했던 용병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에만 가면 죽을 쑤는 바람에 우승일보 직전에서 무릎을 꿇은 아픈 기억이 있어 엘비라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
광주구장에선 부상에서 복귀한 이종범이 펄펄 날았다. 톱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이종범은 5회 결승 2점포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 1도루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다. 그가 1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친 것은 올 시즌 2번째. 공격의 첨병 이종범이 살아난 기아는 오랜만에 활발한 타격을 펼치며 SK를 7-5로 누르고 2연승했다.
한편 잠실 롯데-두산전과 수원 LG-현대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