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GC(파72·7360야드)에서 개막된 대회 1라운드. 세계 정상급 프로 131명이 저마다 대회 우승컵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힘차게 출사표를 던졌으나 하늘은 이들의 도전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듯 보였다. 먹구름과 번개가 몰아치면서 경기가 중단된 것이었다(이하 16일 0시 현재).
이로써 이번 대회는 다른 메이저대회처럼 날씨라는 또 다른 적과의 싸움이 최후의 승자를 결정지을 공산이 커졌다. 올 마스터스에서는 비가 내린 까닭에 빠르기로 소문난 오거스타의 그린이 느려져 장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고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때는 강한 비바람과 추위가 선수들의 발목을 붙들었다.
‘사상 첫 아메리칸 슬램’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하는 어니 엘스(남아공), 지난해 챔피언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같은 조를 이뤄 10번홀에서 티샷만을 한 뒤 악천후 탓에 클럽하우스로 철수했다.
오전조로 일찍 라운드에 들어간 선수 가운데는 93년과 98년 US오픈 챔피언인 리 잰슨(미국)이 10번홀에서 티오프, 12번홀까지 1언더파로 크레이그 퍼크스(뉴질랜드), 퍼지 죌러, 제리 켈리(이상 미국)와 동타를 이루고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번홀까지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며 우즈의 절친한 이웃사촌 마크 오메라(미국)는 세 홀을 마칠 때까지 1오버파에 그쳤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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