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야음동 상인들 "생존권 위협하는 대형할인점 반대"

  • 입력 2002년 8월 13일 23시 49분


울산 남구 야음동 일대 재래시장 상인과 주민들이 ‘전자전문업종’ 건물이 들어서도록 허가 난 시장 주변 부지가 대형 할인점 운영업체에 매각되자 “상권 몰락과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대운동에 나섰다.

13일 남구청에 따르면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S사는 3월 야음동 동부아파트 입구 1만6000여㎡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연면적 5만2400여㎡) 규모의 컴퓨터용 전자용품 판매시설을 건축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S사는 그러나 5월 말부터 분양에 들어갔으나 분양 실적이 저조하자 지난달 2일 외국계 대형 할인점인 삼성테스코㈜에 부지를 매각했다. 삼성테스코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부지에 홈플러스 울산 2호점을 개점키로 하고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인근 야음, 수암시장 등 재래시장 200여개 상점의 상인들로 구성된 ‘대형 할인점 저지 대책위원회’와 민주노동당은 12일 남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남구에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이 이미 5개나 들어서 재래시장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데 또다시 할인점이 진출할 경우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인 이 곳에 할인점이 들어설 경우 이 일대는 엄청난 교통난이 시달리기 때문에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며 “준 주거지역에 대형 할인점 등이 들어설 수 없도록 하는 조례안을 시의회에 청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영업시설로 허가가 난 건물의 경우 세부업종 변경은 별도의 용도변경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에 할인점 진출을 막을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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