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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5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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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지표마저 나쁘게 나타난 게 원인이다.
▽외국인 다시 매도 공세〓7월26일 700선 붕괴 이후 잠시 멈췄던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매도 규모를 늘리던 외국인은 7월26일 3361억원어치 주식을 팔면서 700선을 무너뜨렸다. 8월3일 1448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반짝 반등을 이끌었으나 5일 1358억원어치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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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팔자’에 나선 것은 미국증시 침체로 뮤추얼펀드의 환매 요구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자가 환매를 원하면 손실이 적은 펀드의 주식부터 처분하는데 그 대상이 한국 주식이라는 얘기다.
이번 주가 급락은 7월26일 700선 붕괴 때보다 더 나쁜 징조로 해석되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반등 후 급락은 투자심리를 강하게 위축시킨다”며 “7월16일 이후 사들이기만 했던 개인도 더 이상 주식을 사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한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어둡게 나타나 일각에서는 침체의 장기화를 우려하기도 한다.
미국의 6월 공장 주문액은 5월보다 2.4% 감소해 최근 7개월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4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고용 관련 지표들도 좋지 않다.
한국의 경우 미국보다 사정은 낫지만 8월 전경련 경기실사지수(BSI)가 100.4로 5월 143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보유 종목, 위험 커져〓올해 초까지 외국인이 많이 보유한 종목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우량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도가 주가 하락을 초래하자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SKT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도해 주가를 하락시켰다.
그나마 대형 우량주는 하락 폭이 작은 편이다. 휴맥스 삼영 등 중소형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율이 높은 종목들은 단기간 주가 하락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다.
▽3분기 실적 확인해야〓이번주 발표될 주요 미국 지표는 7일 도매재고 지표, 8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 수, 9일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 등이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소비고용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증시 반등은 10월경 3·4분기(7∼9월) 실적을 확인한 후”라고 내다봤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 외국인투자자 최근 주식 매매 동향 (단위:억원) | ||||
| 날짜 | 거래소 | 코스닥 | ||
| 7월 23일 | -994 | 15 | ||
| 24일 | -1,240 | -115 | ||
| 25일 | -1,453 | -87 | ||
| 26일 | -3,337 | -123 | ||
| 29일 | -30 | -314 | ||
| 30일 | 1,323 | -203 | ||
| 31일 | -163 | 19 | ||
| 8월 1일 | -765 | 90 | ||
| 2일 | -2,067 | -226 | ||
| 5일 | -1,358 | -1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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