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브리또 “생큐 만수형”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41분


후반기들어 불이 붙기 시작한 삼성 용병 틸슨 브리또(30·사진)의 방방이가 좀처럼 사그러들 줄 모른다. 연일 홈런포를 뿜어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스타브레이크를 끝낸 뒤 세 경기에서 거푸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홈런만 4개. 세 경기에서 12번 타석에 들어 9안타, 5타점을 뽑아내는 맹타를 뿜어내고 있다.

브리또는 20일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결승홈런을 터뜨리는 등 홈런 2개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21일에도 선제 좌중월 솔로홈런을 뽑아내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했다. 23일 현대전에서도 4회 동점 1점포를 가동하는 등 3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브리또의 맹타에 팀도 5연승을 달리며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반기때 다소 주춤했던 브리또의 타격이 살아난 것은 올스타전부터.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때 ‘올드스타’ 이만수(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와 이승엽(삼성), 김동주(두산) 등 쟁쟁한 거포들을 제치고 홈런왕에 오른 뒤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전반기에 홈런 8개에 불과한 그가 5개의 아치를 그려 1차 레이스를 통과한 뒤 결승에서 2개의 홈런을 날려 무홈런에 그친 김동주를 제치고 ‘올스타 홈런킹’에 오른 것. 전반기에 타율 0.268이었던 브리또가 이때부터 맹타를 휘둘려 단숨에 0.288로 뛰어오르며 3년 연속 3할대 타율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왜 갑자기 잘치는 것일까. 브리또는 대뜸 “이만수 코치 덕분이다”라고 답했다. 브리또가 99년 마이너리그 트리플 A시절 자신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만수 코치가 올스타전때 잠시 타격지도를 해줬다고 설명. 이만수 코치가 브리또에게 “3년전 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예전 폼으로 돌아가면 잘 칠 것이라고 지도해줬다는 것. 브리또는 “아버지(이만수코치를 지칭)의 말을 따르니까 진짜 잘 맞았다”라며 활짝 웃었다.

2000년 SK에 몸담으며 한국무대에 데뷔한 브리또는 유격수로 철벽수비를 과시하며 2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22홈런을 기록하기도 한 장타자이기도 하다. 올시즌 삼성으로 이적해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며 90도로 허리를 굽힐 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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