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휴∼”…쑥스러운 시즌 4승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41분


‘울다가 웃었다.’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23·사진)이 세이브기회를 날리고도 팀타선의 뒷받침으로 행운의 승리를 낚았다.

24일 애리조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김병현은 4-2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팬들의 기립박수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투스트라이크 원볼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정직한 승부를 하다 콜로라도 유리베에게 3타점짜리 ‘싹쓸이’ 2루타를 맞고 4-5로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 올시즌 4번째 ‘블로운 세이브(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였다.

하지만 알다가도 모를 게 바로 야구. 애리조나는 곧이은 8회말 맥크라켄의 2타점짜리 2루타와 워맥의 2점홈런으로 다시 8-5로 재역전에 성공, 김병현에 승리를 선물했다. 힘을 얻은 김병현은 9회 안타 2개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잘 막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8회 2루타를 맞아 홈으로 들여보낸 3명의 주자가 모두 앞선 동료투수들의 실점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기록상으로 이날 김병현은 1과 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2탈삼진에 무실점. 당연히 12경기 무실점 행진도 이어진 셈이 됐다.

시즌성적은 4승1패 26세이브가 됐고 평균자책도 오히려 2.09에서 2.05로 좋아졌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는 29번째 생일인 이날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3회 2점홈런 2개와 4회 만루홈런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연속이닝에 3홈런을 때려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자신의 생일에 3홈런을 때려낸 타자도 처음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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