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우리도 빅리그 관중"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08분


지난 21일, 수원과 부산의 경기가 열렸던 수원월드컵경기장(4만3천138명 수용가)에는 4만 2천여명의 축구팬들이 모여 종전 89년 포항과 부천의 개막전 4만여명의 역대 프로축구 한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갱신했다.

그리고 21일을 기점으로 68경기만에 100만 관중돌파를 기록하며 남은 111경기에서 이같은 관중동원이 이뤄진다면 지난 99년 270만의 최다 관중동원 기록을 넘어서 400만 관중돌파의 새역사를 쓸수 있게 된다.

이같은 프로축구의 관중 증가세는 월드컵 프리미엄과 일부 대표팀 선수들의 인기등에 편승한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지 않나하는 우려석인 목소리도 들려온다.

그러나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과 축구를 시청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면 결코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보기엔 그 열기가 너무나 뜨겁다.

지난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관중동원은 이미 3일전에 1만여장의 예매표가 나간 상황으로 지난해 한경기 1000여장정도의 예매가 이뤄졌던 것을 비교해보면 증가세가 눈에 뛴다는 것을 알수 있다.

여기에 서포터스나 열성 축구팬들 위주로 구매하던 시즌 입장권의 판매에도 불이 붙어 각팀 사무소에는 시즌 입장권 구매문의가 쇄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하나의 진풍경은 주5일제 근무나 격주휴무제의 시행으로 보다 많아진 여가시간을 얻게 된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경기장을 찾는다는 것이다.

2,3명의 친분관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러와 술자리를 펼치며 눈살을 찌프리게 하던 모습은 찾아볼수 없고 삼삼오오 가족단위의 관중들이 축구장으로 소풍을 나와 즐거운 한때를 즐기는 모습이 이곳저곳에 눈에 뛰는 것을 볼수 있다.

2000만명이 거리로 나섰던 월드컵 길거리 응원의 경험도 프로축구에 고스란이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이전에는 경기장에서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은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골대 뒷쪽에 모여 큰 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던 서포터스외에는 찾아 볼수 없었다.

그러나 이젠 경기장 구석구석 유니폼을 입고 있는 관중들은 기본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나 팀의 유니폼을 입고, 얼굴과 팔에는 재미난 페인팅에다, 각종 응원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이 또하나의 응원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축구를 보는 것에 만족했던 지난시절과는 달리 경기장을 뛰는 선수들과 함께 12번째 선수가 되어 축구를 즐기는 시절이 온 것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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