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승리 얼마만이냐"

  • 입력 2002년 6월 28일 00시 39분


정규시즌에서 1승을 올리고도 이렇게 기쁜 날이 있을까. 경기 종료 사이렌이 울리는 순간 취임 이틀째인 백인천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도, 손에 땀을 내며 경기를 지켜보던 프런트도 잠시 말을 잊었다.

롯데가 마침내 지긋지긋했던 16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27일 LG와의 사직경기. LG가 전날 선발예고한 최향남이 어깨를 다쳤다는 이유로 신인 서승화를 데뷔 첫 선발로 기용한 게 도움이 됐을까.

롯데는 선발 염종석이 1회 3안타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은 뒤 2회 최기문의 3점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백 감독은 염종석이 4회 다시 1실점하자 가차없이 주형광으로 바꿨고 5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정훈이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빛나는 역투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롯데가 5-2로 승리. 이정훈 개인으로서도 2000년 1승에 이은 2년만의 승리였다.

1, 2위팀이 맞붙은 대구에선 삼성이 기아에 3-2로 승리, 전날 대패의 빚을 갚았다.

삼성은 4회 이승엽과 마해영의 연속 2루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7회 김한수가 2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삼성 임창용은 7회까지 6안타 2실점으로 호투, 기아 키퍼와의 선발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기아는 8회 이종범이 16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2점을 따라붙는데 만족해야 했다.

수원에선 SK 신인 채병용이 현대의 강타선을 상대로 4안타와 볼넷 4개만 내주며 무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SK가 5-0으로 완승. 이호준과 페르난데스가 홈런을 터뜨리며 채병용의 완봉승을 도왔다.

잠실에선 두산이 13-4로 대승, 시즌초 한화전 3연패후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0-1로 뒤진 1회말 김동주가 2점홈런을 쳐 역전에 성공했고 우즈가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보였다. 다승 단독 선두인 두산 선발 레스는 6회 2사까지 6안타를 맞고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11승째를 올렸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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