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DJ와 선긋기는 선거용”“昌아들 병역의혹 밝혀라”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32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민주당의 ‘탈(脫) DJ’ 움직임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부패청산 프로그램을 ‘DJ와의 위장 절연(絶緣)’이라고 거듭 공격했고, 민주당은 이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다시 부각시켰다.

▽‘탈 DJ’ 공방〓한나라당은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부패청산 프로그램을 통해 ‘탈 DJ’를 적극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연일 “8·8 재·보선과 대선 전략 차원의 위장 절연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김홍일(金弘一) 의원 출당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만 모든 정책을 물려받으면서 ‘탈DJ’를 하겠다는 것은 권력비리와 거리를 두자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노 후보의 부패청산 프로그램이 자칫 국민들에게 먹혀들 수 있다”며 긴급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우리는 지금 대단히 진지하고 고통스러운 몸부림으로 나갈 길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정쟁거리로 삼거나 저급하게 폄하하지 말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김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한나라당 아니냐”며 “그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마스코트에 몽둥이질을 한 것이 진짜 절연이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병역비리 공방〓민주당 ‘이회창 후보 병역비리 은폐의혹특위위원장’인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의 장남인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1, 2차 은폐회의 목격자 및 증인 확보 △병역판정 부표 파기 경위 확인 △병역기록부 원본 확인 등의 세부 활동계획을 제시했다.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은 “병역비리 의혹을 폭로한 김대업씨가 ‘나를 검찰에 고발하라’고 당당히 요구한 만큼 한나라당은 형사 고발해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언론중재위에 제소된 정치인 관련사건 중 33.3%가 이회창 후보 관련 건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정영호(鄭榮皓)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사법적으로 시비가 가려진 이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를 자꾸 들먹이는 것은 파렴치하다. 사기 전과자의 말로 중상모략하는 당을 공당으로 인정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또 “고령을 사유로 병역면제를 받은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비열한 중상모략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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