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톱타자하면… 역시 이종범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29분


올시즌 이종범(32·기아·사진)의 활약상을 보면 프로야구 최강의 톱타자는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종범의 재능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꾸준한 출루율. 이종범은 톱타자 치고는 별나게도 볼넷을 기다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올해도 볼넷은 27개에 불과해 출루율은 0.403으로 7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종범은 6일 광주 LG전 이후 15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비롯, 올들어 출전한 63경기중 단 3경기에서만 출루하지 못했다. 5월22일 광주 삼성전부터는 26경기 연속 출루 행진중이다.

톱타자로선 드물게 한때 홈런왕에 도전했을 만큼 장타력을 겸비하고 있는 것은 이종범의 두 번째 덕목이다.

한 방이 있다보니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1회 선두타자 홈런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프로야구는 21년 통산 선두타자 홈런이 1회초에 124개, 1회말에 158개가 나왔는데 이중 11.3%에 이르는 32개(1회초 11개, 1회말 21개)가 이종범이 친 것이다. 그가 국내에서 뛴 기간이 6시즌이 채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저 눈이 휘둥그래진다. 특히 이종범은 올시즌에는 전체 20개의 1회 선두타자 홈런중 25%인 5개를 기록중이다.

마지막 결정판이 이종범의 빠른 발이다. 올해는 도루 20개로 두산 정수근(21개)에 이어 2위지만 도루 실패는 2개에 불과하다. 성공률로 따지면 무려 90.9%다. 반면 정수근은 실패가 5개로 80.8%에 머물고 있다.

이상이 왜 이종범이 ‘야구천재’로 불리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 이상으로 높은 찬사를 받고 있는 지를 설명해주는 단면이다.

사실 이종범은 올해는 겉으로도 최고의 한해를 구가하고 있다. 15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벌이는 동안 63타수 26안타로 타율 0.413에 3홈런 14타점 5도루를 기록한 덕분에 타격 각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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