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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3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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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월 두달동안 석간신문 연재를 위해 월드컵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국을 돌아 다녔다. 일본팀이 탈락하고 4강이 결정된 지금, 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미야기현 리후초의 호텔 ‘우라시마소’의 가토 료이치(45) 전무는 마쓰시마 관광을 하러 오는 수학여행객도 거절하고 월드컵에 대비했다.
그러나 숙박을 한 사람은 에쿠아도르와 멕시코인 4명뿐.
미야기 스타디움에서 일본팀이 터키와 마지막 시합을 했던 날도 숙박을 한 서포터스는 없었다. “스페인어도 조금 배워뒀는데…. 아무튼 즐거웠습니다.”
오사카시 이쿠노구에서 ‘어린이들의 월드컵’(20개국 어린이들을 참가시켜 매년 열고 있는 축구대회)을 개최해온 정경환(40)씨는 자원봉사자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재일한국인 초중학생을 데리고 한미전이 열리는 대구로 간 적도 있고,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표를 받는 일을 하기도 했다. “일본에는 갑자기 서포터스가 된 사람이 많아 분위기에 취해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한국 서포터스의 박력은 전혀 달랐다”고 한다.
축구 현장중계의 선구자인 가네코 가쓰히코(67)씨는 결승전까지 스카이 퍼펙TV의 코멘테이터를 담당한다.
일본팀에 대해서는 “멕시코 올림픽(일본축구는 1968년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후에도 선수육성이 되지 않고 J리그 개막 때까지 빙하기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른다. 옛날 사람이라 나쁜 쪽, 안되는 쪽으로만 생각하는 지는 모르지만”이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카메룬 대표와 연습시합을 했던 오이타현립 히타린코 고교 축구부 주장 아키쓰키 다카마사(18)군은 그후 고교 종합체육대회 출전팀을 가리는 현 예선 16강전에서 패했다.
취직할 예정이지만 축구는 계속할 생각이다. 카메룬 팀에 대해서는 “우리들과 연습할 때보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한다. 즐거웠던 6월도 곧 끝나버린다.
스즈키 게이이치 논설위원
정리〓심규선 도쿄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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