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건설사들 정보사 터 '눈독'

  • 입력 2002년 6월 23일 18시 1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군정보사령부가 성남과 안양으로 분리 이전함에 따라 이 땅이 건설사들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강남에서도 요지인 데다 서울에서는 모처럼 나오는 대형 필지이기 때문이다.

정보사 터 5만5000여평 중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일반주거지역인 2만6700평.

대림산업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40평형대를 기준으로 110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가 저밀도 개발을 검토한다는 점에 맞춰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되면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은 200%. 여기에 기부채납(일반주거지역 중 30%)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 허용 용적률 230%를 적용한 것이다.

주거환경은 아주 좋다. 서울시가 1만7700평을 매입해 근린공원으로 꾸밀 것을 검토 중이고 바로 옆에 방배동의 허파 노릇을 하는 서리풀공원이 있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이 걸어서 3분밖에 걸리지 않고 도로 신설도 예정돼 있어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문제는 땅값. 평당 분양가를 1600만원으로 설정하고 여기에서 공사비 등을 뺀 역산으로 계산하면 땅값 마지노선은 평당 1760만원이다. 2만6700평형의 토지가액이 472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정보사 터 주변 땅값이 이미 평당 1500만원 선인데다 건설사간 경쟁이 붙으면 평당 가격은 18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땅을 비싸게 사더라도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면 수익이 남지만 서울시가 이를 수용할지 의문이다. 강남 아파트 분양가가 13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와 각 구청의 내부 방침이기 때문.

더구나 소형평형 의무공급 규정에 맞춰 전체 공급대상의 20%를 전용면적 18.2평 이하 아파트로 짓는다면 사업성은 더 떨어진다.

대림산업 민간사업부 장현 부장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는 있지만 분양만 잘 되고 수지는 안 맞는 사업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기정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