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달러, 유로貨대비 2년來 최저

  • 입력 2002년 6월 21일 17시 44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환율이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9654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0.9577달러에 비해 무려 0.0077달러나 하락하면서 2000년 6월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 123.84엔에서 123.40엔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유럽경제의 회복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투자자들이 유럽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미 정부가 무역통계를 발표하면서 4월 무역적자가 359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며 1·4분기 경상수지 적자도 국내총생산(GDP)의 4.3%에 달했다고 밝혀 달러화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HVB 아메리카의 로버트 밀스 외환전략가는 “경상수지 적자 누적이 미국의 경기회복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세계의 투자자들이 미국경제와 달러화의 회복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화가 앞으로 몇 개월 내에 유로화에 대해 1달러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평균 주가는 21일 미 달러화 약세와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0,500선이 다시 붕괴해 10,354.35에 마감됐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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