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조 교수 “최첨단 기술로 월드컵MVP 뽑을겁니다”

  • 입력 2002년 6월 18일 18시 39분


대전=지명훈기자
대전=지명훈기자
대전의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국제정보보호기술연구소장인 김광조(金光兆·46) 교수는 ‘온라인 태극전사’다. 그라운드 대신 사이버 공간, 슈팅과 발재간 대신 정보기술, 전략전술 대신 철저한 시스템 관리를 통해 최첨단 전자투표 기술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

김 교수는 6일부터 홈페이지(mvp.worldcup2002.or.kr)를 통해 ‘월드컵 최우수선수(MVP) 뽑기 전자투표’에 들어가 대회 종료와 함께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누가 최우수선수가 될지가 아니라 이번에 선보이는 ‘보토피아’라는 이름의 전자투표 시스템. 전 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 전자투표는 개개인이 직접 자신을 암호화하는 방식(슈노르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완전한 비밀성이 보장된다.

또 개인별로 등록했기 때문에 인터넷 투표의 가장 큰 약점인 중복 투표를 통한 여론 왜곡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 이 밖에도 해킹 방지를 위한 방화벽과 투표 결과를 집계자가 임의로 왜곡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이 시스템은 일본 도쿄대와 NTT연구소, 국내의 6개 협력업체가 검증작업 등에 부분별로 참여했지만 전체 시스템을 설계,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은 김 교수의 몫이다.

지난해 ‘붉은 악마’ 응원단에 가입할 정도로 축구 마니아라는 그는 “이번 전자투표는 우리가 정보기술의 강국임을 세계에 확인시켜 주고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서 온라인 월드컵도 함께 치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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