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2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연줄을 잡아라〓전주 이씨 대동종약원(전국 종친회) 이사장인 한나라당 이환의(李桓儀) 광주시장후보는 종친회의 지원과 함께 광주고 동문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정호선(鄭鎬宣) 광주시장후보는 나주향우회 회장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하동 정씨 종친회 부회장을 선거사무장으로 영입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각 후보자들이 전체 유권자의 30%에 이르는 충청권 출신 유권자를 놓고 충청향우회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는 자신이 상임고문으로 있는 재인천 충청도민회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고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후보는 재인천 충남서산군민회장을 선거캠프에 영입했다.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는 울산지역 5개 초등학교의 1964년 졸업생 모임인 ‘6·4동기회’ 회원 200여명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조직도 각양각색〓혈연 지연 학연을 기초로 한 종친회 향우회 동창회 외에도 각종 동호회는 물론 동갑계, 아파트 동라인계 등 선거에 이용되는 사조직도 다양하다.
울산 울주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진구(朴進球) 후보는 현직 군수 시절 읍 면 단위까지 조직한 스포츠댄스동호회 회원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경기 부천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홍건표(洪建杓) 후보는 공무원 시절 인연을 내세워 퇴직공무원 모임인 행정동우회 등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수 선거에 나선 모 후보는 농업 관련 기관에 오래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 단위까지 조직된 농민 및 여성단체 회원들의 연락처를 200∼300개씩 빼곡히 적어 갖고 다닌다.
전북지역의 한 기초의원 후보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운영위원회 임원을 맡아 학부모들을 집중공략하고 있고 경남 창녕군수 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는 동갑내기 ‘띠모임’을 조직해 활용하고 있다.
▽사조직간 대결 양상〓일부 지역에서는 사조직간의 대결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 제주지사후보가 모교인 오현고 동창회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경쟁학교인 제주제일고 동문들이 모교 출신은 아니지만 민주당 우근민(禹瑾敏) 후보 진영에 가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서는 토박이 대 외지인 대결이 벌어지면서 이 지역의 원주민과 20년 이상 거주자 3000여명으로 구성된 ‘삼원회’와 외지인 출신 후보측의 통영 고성 향우회 조직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벌리는 사조직〓무소속 이재용(李在庸) 대구시장후보 측은 최근 각종 모임으로부터 술값이나 밥값을 대신 내달라는 요청을 7차례나 받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전화로 계모임이나 체육대회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화를 끊으면서 ‘재미없을 것’이라는 식의 폭언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광주지역의 모 후보측도 “동창회 향우회 간부라며 은근히 돈을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