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임지연/월드컵에 너무 흥분한 것 아닌가

  •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03분


요즘 TV를 보면 매스컴이 온통 월드컵으로 도배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 대표팀의 선전으로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지만, 매스컴은 국민보다 더 흥분해 이성을 잃은 듯하다. 뉴스의 80%를 월드컵과 붉은 악마 응원소식으로 도배를 하고, 월드컵 이외에는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이 없는 양 너무 지나친 모습이다. 예로부터 스포츠는 권력 모순을 감추는 도구로 써왔는데 방송의 각 프로그램은 물론 뉴스까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타깝다. 많은 국민은 다른 사회 문제와 소식도 접하길 원한다. 우리의 삶은 그래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6·13지방선거도 앞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정책이란 아예 없다. 선거 운동도 후보자들이 붉은 옷을 입고 함께 응원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매스컴은 흥분을 부추기기보다는 월드컵에 빠져 현실을 잃어버린 대중에게 현실 감각을 주는 것이 바른 기능이 아닐까 싶다.

임지연 방송작가·서울 광진구 중곡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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