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6월 5일 18시 5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각종 관급공사 수주, 건설관련 인허가, 공기업 합작사업, 체육복표 사업자선정 로비 등 대통령아들이 최규선(崔圭善) 김희완(金熙完)씨와 합작으로 다양한 브로커 프로젝트를 추진한 실상이 기소장에 드러나 있다. 참으로 한심하고 개탄할 일이다.
홍걸씨에 대한 수사가 신속했던 것과는 달리 김 대통령의 2남 홍업(弘業)씨에 대한 수사는 중요 참고인의 도주 및 진술거부 등을 이유로 진척이 한없이 더디다. 홍업씨의 돈세탁 책임자인 아태재단 전 행정실장 김병호(金秉浩)씨는 잠적해버렸고 홍업씨의 친구인 김성환(金盛煥)씨와 이거성(李巨聖)씨는 함구 또는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다.
주요 피의자가 도주해 범죄혐의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검찰의 자업자득적 성격이 강하다. 검찰이 늑장 부리고 어정쩡한 자세로 권력의 눈치를 봄으로써 피의자들에게 도망갈 여유를 제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홍걸씨의 비리가 대통령아들이란 점을 악용한 개인적 사건이라면 홍업씨 경우는 아태재단 부이사장이라는 직함을 이용해 국정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한 권력형 비리의혹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사건은 더욱 엄정하게 규명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아들이 둘씩이나 사법처리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관련증거들을 살펴보면 홍업씨의 범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많다. 청와대와 검찰이 형제구속에 대한 동정심에 기대어 홍업씨에 대한 수사를 지연시키거나 월드컵분위기를 틈타 적당히 덮으려 하다가는 오히려 여론의 역풍에 부닥칠 것이다. 청와대와 검찰을 위해서도 정도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