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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5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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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병영체험’에 참가한 젊은이는 한국인 50명과 일본인 49명. 이중 여성이 54명으로 남성보다 많다. 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2박 3일간 경기 김포 해병대 2사단에서 혹독한 군사 훈련을 받았다. 일본인들은 “말로만 듣던 한국의 군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한국인들은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병영 체험에 나선 것.
오전 6시 체조와 구보로 하루를 시작해 행군과 유격기초훈련이 이어졌다. 머리위에 고무보트를 이고 갯벌을 달리고, 헬기에서 줄을 잡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헬기레펠 훈련을 받았다.
한 일본 학생은 하루를 겨우 버티다 이튿날 포기해 버렸고 훈련도중 고통을 호소한 3명이 잠시 ‘열외’가 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모두 남성이었다는 점.
이들은 병영체험을 마친 뒤 1박 2일간 ‘서울 시내 야생동물 10종류 사진찍기’ ‘한일 퓨전문화 20가지 찾기’ 등의 과제를 수행하는 한국문화체험 행사도 가졌다. 이들은 병영체험행사 뒤에도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우정을 나누고 있다.
특히 이들중 40여명은 4일 서울 여의도 선착장에 마련된 대형스크린 앞에 모여 일본 대 벨기에 경기와 한국 대 폴란드 경기를 보면서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응원했다.
제작진은 “말이 안 통하더라도 젊음 하나로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행사”이라며 “한일 양국의 젊은이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