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팀의 베스트 건강법]전남대병원 재생불량성빈혈치료팀

  • 입력 2002년 6월 2일 17시 39분


전남대 병원 재생불량성빈혈 치료팀의 ‘스타 의사’ 소아과 국훈 교수와 혈액종양내과 김형준 교수는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다.

둘은 41세 동갑내기, 전남대 의대 33회 동기생으로 절친한 친구 사이다. 각각 소아과와 내과에서 서로 도우며 혈액질환을 연구하고 있다. 동아일보 선정 베스트 중견의사 명단에도 함께 올랐던 이들은 전남대병원의 자랑. 축구로 치면 전남대팀의 최전방 공격수인 ‘투 톱’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판이하게 다르다. 둘은 의대 재학시절에는 ‘노는 물이 달라’ 별로 친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서글서글한 미남형의 국 교수는 공부도 잘하고 잘 노는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그는 연구와 치료에만 몰두하는 편인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책을 보지 않고 노래번호를 외워서 누른다. 그의 외조부는 소아과 의사이자 전남대병원 초대 병원장이었던 고(故) 김덕성 박사이고 아버지는 전남대 의대 약리학 교수, 어머니는 광주기독병원 소아과 의사였다. 국 교수가 소아과를 선택하고 혈액을 연구하는 것은 그의 ‘혈액’속에서부터 결정된 셈.

반면 듬직한 인상의 김 교수는 학창시절부터 과묵하고 성실한 ‘모범생’타입이었다. 말이 없어 무뚝뚝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열정을 안으로 숨기고 조용히 일에 몰두하는 편. 그는 ‘온 몸을 던지는’ 강한 돌파력과 추진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해 ‘가미가제 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들 ‘투 톱’이 뭉친 전남대 재생불량성빈혈 치료팀의 치료 성적도 ‘톱’이다. 93년 국내 최초로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에게 말초혈액 조혈모세포 동종이식을 수행했고 96년 ‘판코니 빈혈’이라 불리는 선천성 재생불량성빈혈도 국내 최초로 이식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치료한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7.8%다.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에서 조혈세포가 감소돼 피 안에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감소되는 병이다. 지난해 SBS 드라마 ‘신화’에서 탤런트 김지수를 극중에서 죽음에 이르게 한 그 병. 서양에서는 인구 100만명에 3명꼴로 발생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극동지역에서는 100만명에 15명꼴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재생불량성빈혈을 앓고 있다. 원인으로는 항암제나 화학물질에 의한 것, 바이러스 질환 등에 의한 것이 있으며 특이체질인 경우 항생제 한 알 때문에 걸리는 수도 있다.

재생불량성빈혈에 걸리면 적혈구의 감소로 조금만 활동해도 어지럽고 숨이 차다. 혈소판이 줄어들면서 지혈이 안돼 코피가 잘 나고 잇몸 출혈이 있기도 하다. 백혈구도 감소돼 폐렴 등에 잘 걸린다. 그러나 초기에는 그저 ‘피곤해서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재생불량성빈혈은사람백혈구항원(HLA)이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아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거나 비정상적인 림프구를 제거하는 약이나 주사를 사용하는 면역억제요법으로 치료한다.

이식 성공의 관건은 수혈 횟수와 나이에 달려 있다. 김 교수는 “초기에 발견해 치료 전 수혈을 적게 받았을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의 성공률이 높아진다”며 “50세 이상이면 이식 뒤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80년대 전에는 재생불량성빈혈 진단을 받은 사람의 80%가 1년 이내에 사망했다. 그러나 지금은 조혈모세포 이식시 85% 이상이, 면역억제요법을 시행하면 60∼70%가 치료 가능하다.

재생불량성빈혈은 단기간에 치료되지는 않는다. 환자가 오랫동안 고생하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각별해진다. 함께 밤을 새며 울고 웃다보면 정이 담뿍 드는 것. 그래서 국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 의사가 서로 믿는 것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환자가 처음 왔을 때 꼭 1시간씩 면담을 하고 치료의 과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첫 만남이 환자의 10년, 20년을 좌우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전남대팀은 최근 보건복지부 지원연구과제를 맡아 ‘조혈계질환 유전체연구센터’를 만들었다. 김 교수가 소장을 맡았다.

각종 혈액질환과 관련된 유전자의 염기서열과 그 기능을 밝히는 것이 목표. “우리는 꿈이 큽니다. 이 분야 세계 최고가 될 겁니다” 김 교수의 자신만만한 말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 재생불량성 빈혈 치료 명의들

가톨릭대의대 민우성 교수는 혈액질환에서는 ‘국내 최고’인 성모병원에서 재생불량성빈혈 치료를 맡고 있다. 올해 이 질환 환자에게 ‘미니이식’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가톨릭의대 부평성모자애병원의 한치화 교수는 이식 뒤 거부반응과 백혈구 감소 기간을 줄이는 데 힘써 왔다. 혈소판이 많이 감소된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의 엉덩관절 괴사를 큰 출혈없이 수술하도록 지원했으며 각종 면역억제제의 조혈촉진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서울대 의대 김병국 교수는 이 분야의 연구가 미흡했던 80년대 후반에 재생불량성빈혈의 치료 성적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논문으로 대한내과학회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그 이후로도 이 질환에 대한 연구논문 30여편을 발표했다.

부산 동아대 의대 이영호 교수는 부산 경남지역 혈액질환 치료의 선두주자. 특히 탯줄에서 채취하는 혈액인 제대혈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제대혈이식’을 성모병원 다음으로 많이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 지역에서는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한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에게 면역조절요법을 시도해 50∼6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동아대병원 소아과는 제대혈을 보관하기 위한 제대혈은행을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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