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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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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호텔에 묵고 있는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호텔 부근에서 '6·13'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가두유세가 벌어지자 급기야 1일 호텔측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리적으로 한국과는 지구 정반대 쪽에서 온 브라질팀 선수들은 낮과 밤이 완전히 뒤바뀐데다 3일 터키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신경이 바짝 곤두선 상태.
그러나 이 호텔 근처에는 현대중공업 본관과 현대백화점 등이 모여 있어 사람의 왕래가 많아 선거 출마자들에게는 가장 목좋은 장소로 점찍혀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 선거법에 허용된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후보자들이 돌아가며 대형확성기를 틀어놓고 유세를 해온 것.
브라질팀의 애로사항을 전해들은 중앙선관위는 2일 호텔이 있는 울산 동구에 출마한 구청장 및 광역의원 후보자들에게 해가 진 이후에는 이 호텔 근처에서 가두 유세를 자제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중앙선관위는 나아가 전국의 일선 선관위를 통해 각 정당과 후보자에게 "법에 어긋난 것은 아니지만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위해 각별히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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