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세계VIP “한국의 힘 원더풀”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55분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각국 국가원수 등 정상급 인사들과 주요 기업인들은 지난달 31일 개막식 관람에 앞서 각종 면담과 회의, 문화체험 등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정상급 인사〓국내에 입국한 VIP 가운데 외교통상부가 일정 등을 직접 관리하는 사람은 60여명. 정부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이들 VIP가 의전 순서에 따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1분 간격으로 도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날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 황족 내외를 예방한 뒤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일본 측은 의전상 서열이 높은 황족 내외가 고이즈미 총리보다 조금 늦게 개막식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우리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서울에 도착한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독립기념행사(20일)에 참석했던 이홍구(李洪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鄭夢準) 월드컵조직위원장이 공동 주최한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입국한 토미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은 환경분야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그동안 부산 해운대 쓰레기소각장 등을 방문해 음식물사료화 시설, 소각시설, 하수병합처리시설 등을 둘러보았다.

피어 찰스 도미니카 총리는 이날 도착하자마자 경기 화성시 기아자동차공장을 방문했다. 지난달 8일 임기를 마친 미겔 앙헬 로드리게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KT를 방문했다. 또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총리는 코엑스 전시장을 방문한 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를 예방했다.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양철북’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작가 귄터 그라스를 만났다. 최 장관은 “김 대통령께서 꼭 만나고 싶어했지만 이번에 어려워 다음 기회에 만나기를 희망했다”며 김 대통령의 선물인 축구공 모양의 도자기를 전달했다.

▽해외 기업인〓미국의 전자 전문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브랫 앤더슨 사장은 이날 오전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 뒤 수원의 삼성전자공장을 견학했다.

일본 후지쓰의 오카다 사장과 스기타 부사장도 삼성전자의 이윤우(李允雨) 디지털디바이스솔루션 사장을 만난 뒤 삼성전자공장을 견학했다.

포스코 초청으로 방한 중인 하타 스토무(羽田孜) 전 일본총리, 쉬따추안 중국 상해보강 회장, 구요옌투 대만 SCS 회장, 치하야 아키라 신일본제철 사장 등 외국 정재계 인사 330여명은 월드컵 개막식 참석에 앞서 롯데월드 민속관, 선릉,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을 둘러봤다.

미국 셰브론 텍사코의 패트리셔 워츠 수석부사장은 한국 내 주요 합작기업인 LG에너지의 허동수(許東秀) 회장과 함께 월드컵 개막식 및 개막전을 관람했다. 필립 콘디트 보잉사 회장 부부와 존 리히 에어버스 부사장 부부도 이날 입국해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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