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우승남/검찰, 홍업씨 소환 왜 늦췄나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40분


27일자 A2면 ‘검찰 홍업씨 중대비리 확인 땐 월드컵기간 중 소환 가능’을 읽고 쓴다. 검찰이 소환을 일부러 늦추어 입맞추기를 할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규선 게이트에서 최성규 총경과 김희완씨가 대책을 논의한 후 도피 잠적했듯이 이번에도 비리의 껍질이 한겹씩 벗겨지자 김홍업씨의 측근들이 잠적해 수사에 차질을 주고 있다. 잠적으로 몇 건 정도 은폐해서 약간의 형량은 가벼워질지 모르겠으나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서는 당당치 못한 처신이라고 본다. 신분과 호칭에 걸맞게 당당히 자진 출두해 잘못이 있다면 낱낱이 고백하고 진심으로 참회하면서 국민과 아버지께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의 분노가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이다.

국민은 다른 게이트로도 머리가 아픈데 대통령가의 추태만이라도 하루빨리 일단락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라는 점을 알아주기 바란다.

우승남 서울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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