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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3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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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이 얻을 수 있는 것
‘월드컵 이후’가 지금부터 신경이 쓰인다. 월드컵을 통해 개최국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 원래 일본은 월드컵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꼭 3년전에 월드컵을 개최한지 1년이 지난 프랑스를 찾았다. 첫 우승을 이룬 개최국에서 깨달은 것은 월드컵이 모든 것을 장밋빛으로 물들여주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4년전에도 출전팀의 캠프지를 둘러싼 유치전은 있었다. 그러나 출전팀이 현지와 사귀는 방법은 각양각색이었다. 환영행사마다 허탕을 친 지자체도 적지 않았다. 덧붙이자면 적어도 일본팀의 선수들이 지자체의 초대에 응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수선한 일이 벌어졌다. 일본에 오는 것이 늦어지거나 친선시합이 중지, 또는 연기되기도 했다. 당초 국내 84개의 지자체가 캠프지 후보로 나섰으나 유치를 하기 위해 걸맞지 않게 많은 경비를 쏟아붓고, 과도하게 조건을 올려 제시하는 케이스가 잇따랐다. 체재비를 유치하는 곳이 부담한다는, 앞으로 월드컵을 개최할 국가에게는 달갑지 않은 전례를 만든 것도 이번의 월드컵이다.
‘겨우 팀을 받아들였지만 이래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미 들려오기 시작한다. 거듭 묻고 싶은 것은 무엇을 월드컵의 성공으로 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경제효과 등 숫자만으로 성패를 말하려면 애초부터 월드컵과 관계를 맺지 말았어야 할 것이다.
카메룬팀이 늦게와 화제가 된 오이타현 나카즈에무라에서는 현지 고교생과의 시합이 실현됐다. 고교생들에게 남은 것은 소동을 일으킨 나라라는 인상은 아닐 것이다. 월드컵의 재산은 돈으로는 살 수 없고, 10년 후 20년 후에야 실감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시오 사토시 편집위원
정리〓심규선도쿄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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