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쉿! 누가 엿볼라”…폴란드 전력노출 과민반응

  • 입력 2002년 5월 30일 23시 45분


폴란드 축구대표팀이 전력이 노출되는 데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

폴란드는 29일 오전 예정됐던 오전훈련을 취소한 데 이어 30일 오전에도 별도의 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숙소에서 한국팀 경기 비디오를 분석했다.

이 같은 폴란드의 움직임은 오전훈련은 공개하고 오후에만 비공개 훈련을 실시한다는 당초 원칙과 어긋나는 것으로 예지 엥겔 감독의 지시에 따른 것. 실제로 폴란드팀은 전술훈련이나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한국팀 진영에 알려지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폴란드팀 리스키비스츠 단장은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숙소인 대전 삼성화재 연수원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며 “삼성화재 측은 안전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이 포착돼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넘어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4일 비공개훈련 때에는 몰래 숨어서 지켜보던 ‘한국인 스파이’가 엥겔 감독에게 발견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들은 히딩크 감독이 보낸 스파이가 아니라 폴란드의 훈련을 취재하기 위한 언론사 사진기자들로 확인됐다.

한편 폴란드팀 즈비그니에프 보니에크 부단장은 “한국선수들은 마치 가미카제처럼 플레이를 한다”며 “한국선수들은 경기 휘슬이 울리면 전속력으로 앞만 보고 달리지만 지쳤을 때 폴란드선수들의 전술적, 기술적인 강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팀보다 뛰어난 팀은 많다”며 최근 한국팀의 상승세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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