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팔자” 공세 800도 불안…수급균형 무너져

  • 입력 2002년 5월 30일 17시 45분


종합주가지수 800, 코스닥지수 70선이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 매도를 받쳐줄 돈이 없어 수급균형이 무너지며 투자심리도 싸늘하게 식고 있다. 120일이동평균(797.86)이 강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 일시적으로 800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로 전환〓종합주가지수가 850 아래로 떨어지면서 매매를 자제하던 외국인은 30일 1171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1.68% 떨어진 1624.39, 다우지수는 0.59% 하락한 9923.04에 마감된 데 따른 것. 이에 따라 5월중 외국인 순매도는 7337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들어 순매도도 3조499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수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증시향방을 좌우하는 외국인이 대규모 매물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내는 것. 코스모투자자문 최권욱 대표는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무너지면 기관의 손절매가 나와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수출은 늘고 있지만…〓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수출 출하 증가가 오랜만에 내수 출하 증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출하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 등의 증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늘어난 반면, 수출 출하는 운송장비와 철강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음향통신기기 등의 증가로 13.2% 증가했다.

하반기 이후 수출이 내수를 앞지르는 것은 전문가들이 대세 상승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온 전제조건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주가 상승이 활발한 내수 때문이라면 올 하반기 이후에는 수출 증가가 실적장세를 만들며 증시를 견인한다는 논리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수출 증가세로 증시의 추가 상승에 필요한 전제조건 하나가 예상대로 충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원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성장의 주역이 내수에서 수출로 이동하는 것은 향후 경기회복의 탄력성이 커질 수 있는 신호로 증시의 중장기적 호재”라고 말했다.

▽‘트리플위칭’ 이후를 보자〓KOSPI200 선물 및 옵션 6월물과 개별주식옵션 6월물의 만기가 함께 겹치는 트리플위칭이 6월12일까지는 약세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1조원에 이르는 차익매수금액이 상당부분 청산돼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또 고객예탁금이 10조6737억원으로 최근 5일 동안 5454억원이 줄어드는 등 증시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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