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붉은 악마' 취재요청 거절

  • 입력 2002년 5월 30일 13시 23분


"언론의 취재요청, 거절할 수밖에 없어요."

월드컵 열기가 고조돼 가면서 한국 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언론사의 수많은 인터뷰요청이 쇄도하면서 업무가 마비될 지경. 이에 따라 '붉은 악마'는 최근 공식홈페이지에 취재요청을 거절한다는 글을 띄웠다.

'붉은 악마'의 신동민 미디어팀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쇄도하는 언론의 취재요청 때문에 정작 가장 중요한 월드컵 응원 준비에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요즘 붉은 악마 사무국과 미디어팀으로 들어오는 취재요청은 하루 평균 20∼3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붉은 악마'의 집행부는 대부분 학교수업 및 직장일을 병행하면서 틈나는대로 사무실에 나가 일을 하고 있다. 신팀장은 "집행부 요원들이 직장에서 근무할 동안에도 취재에 응해야 하는 때가 있어 극심한 눈치를 받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또 '붉은 악마'사무실에 근무하는 요원들도 밀려드는 기자들의 취재요청에 응하느라 회원들의 민원이나 월드컵 표 배분, 응원준비 등 주요 업무가 수시로 마비되고 있다는 것.

신팀장은 "간단한 전화 인터뷰라 할지라도 대부분 사무국과 미디어팀을 거쳐가기 때문에 집행부 입장에서는 상당한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신팀장은 이에 따라 사무국과 미디어팀을 통한 취재요청을 자제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자료취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회원들을 취재하기 원하는 미디어는 '붉은 악마'홈페이지의 '포럼' 코너에 있는 '자유게시판'을 통해 직접 취재원을 찾는 방법을 이용해달라고 권하고 있다.

현재 '붉은 악마'집행부는 약 20명으로, 월드컵을 앞두고 12만명으로 늘어난 거대조직의 업무를 진행하느라 분초를 다투고 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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