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히딩크호 “우리식 플레이 강팀에도 통한다”

  • 입력 2002년 5월 22일 18시 54분


한국축구대표팀 '히딩크 사단'이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그침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월드컵 16강 목표를 향해 순항을 하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 '히딩크 사단'이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그침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월드컵 16강 목표를 향해 순항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파주트레이닝센터로 직행, 26일 수원에서 열리는 ‘세계최강’ 프랑스와의 평가전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삼삼오오 어울려 점심식사를 하고 약 3시간의 휴식을 취한 뒤 5시30분부터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도로 1시간40분간 회복훈련을 마쳤다.

노흥섭 NFC 센터장은 “선수들이 전날 격렬한 플레이를 해서인지 좀 피곤해 보였지만 여느 때와 특별히 달라진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허진 대표팀 언론담당관은 “잉글랜드와 선전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소 고무된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의 승패에 따라 크게 흥분하거나 낙담하지 않았다. 이제 선수들이 플레이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곳곳에서 받는다”고 말했다.

회복훈련을 마친 뒤 안정환(26·이탈리아 페루자)은 “잉글랜드전에서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활짝 웃었다. 김남일(25·전남 드래곤즈)은 “잉글랜드가 확실히 강하긴 강했다. 그러나 결코 이기지 못할 팀은 아니라는 느낌 또한 받았다. 폴란드와 미국이 잉글랜드보다 약하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거들었다.

히딩크 감독도 “잉글랜드선수들이 오랜 여행 탓인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우리 팀이 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폴란드와 미국이다. 이번 경기는 우리가 16강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라며 감정을 자제했다.

AP통신 등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한국이 잉글랜드에 한방 먹였다”라고 흥분한 것과는 딴판이었다.

전문가들은 강호 잉글랜드를 상대로 ‘우리의 플레이’를 펼쳤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압박하는 벌떼수비, 미드필드에서 좌우날개로 이어지는 파상공격 등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는 평가. ‘유럽징크스’를 완전히 탈피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파주〓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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