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D조 상대국 “한국이 두렵다”

  • 입력 2002년 5월 19일 17시 46분


폴란드 미드필더 야체크 크시누베크(앞)가 에스토니아 수비수의 마크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볼을 놓치고 있다.
폴란드 미드필더 야체크 크시누베크(앞)가 에스토니아 수비수의 마크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볼을 놓치고 있다.
“한국을 꼭 잡아라.”

2002월드컵 본선 1라운드 D조에서 한국과 맞설 3개국의 막바지 ‘한국 격파 작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조 최약체로 거론되던 한국이 각국 경계대상 1순위로 떠오른 것은 한국이 강력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는 데다 16일 스코틀랜드에 4-1로 낙승하는 등 최근 평가전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폴란드는 최근 예지 엥겔 대표팀 감독이 밝힌 대로 ‘한국전에 대비한 정신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독일 전지훈련을 실시한 후 19일 바르샤바에서 가진 에스토니아와의 홈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폴란드는 이날 경기 후 지난달 발표했던 24명의 명단에서 최근 허벅지 근육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바르토시 카르반(바르샤바)을 뺀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하지만 23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엥겔 감독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폴란드는 이날 경기에서 최근 2연패 사슬을 끊는 뜻깊은 승리를 거뒀으나 단조로운 공격 루트와 간판 골잡이 에마누엘 올리사데베(파나티나이코스)의 컨디션 난조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폴란드는 후반 무려 6명의 선수를 교체해 분위기를 쇄신한 후 12분 마치에이 주라프스키(크라코프)의 오른발 강슛으로 결승골을 낚아냈지만 3월 한국전을 가상해 치른 일본전에서 0-2로 패했던 우려를 씻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폴란드는 26일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와 평가전을 갖고 한국전 최종 점검에 나선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은 18일 전지훈련 장소인 마카오에 도착, 마무리 담금질에 돌입했다. 25일 중국과 갖는 평가전은 한국과의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실전 시뮬레이션. 포르투갈은 도착 이튿날인 19일 오전부터 중국전에 대비한 조직력 정비에 나섰는데 월드컵 개막 직전인 29일까지 마카오에 캠프를 유지, 전력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작전이다.

한국과 2차전에서 맞붙을 미국은 20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월드컵 실전 리허설을 모두 마치고 해산한 뒤 24일 다시 소집돼 한국으로 출발한다.

미국은 올 초까지 두 차례 한국과 맞붙었지만 최근 한국팀 전력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은 자메이카전에서 주전 골키퍼 케이시 켈러(토튼햄)가 왼쪽 무릎을, 공격수 클린트 매시스(메트로스타)가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수비수 그레그 배니(LA갤럭시)가 오른쪽 무릎을 다쳐 한때 비상이 걸렸으나 다행히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돼 한숨을 덜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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