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미연/애완견 기준은 도대체 뭔가

  • 입력 2002년 5월 13일 18시 37분


8일자 A7면 독자토론마당 ‘월드컵 기간 중 보신탕 시식회’를 읽고 쓴다. 한 토론자는 토론내용 중 ‘보신탕의 재료는 절대 애완견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도대체 애완견의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몇 십만원이나 하는 비싼 개들만 태어날 때부터 애완견이고, 족보없이 태어난 개들은 당연히 보신탕의 재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그런 식의 논리라면 조선시대처럼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계층이 정해져 한다는 것과 똑같은 생각이다. 우리 집에서 키우는 개도 잡종견인데 어느 비싼 개보다 사랑스럽고 똑똑하다. 이 개 덕분에 가정의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다. 이런 개가 만약 길을 잃고 헤맬 때 잡종견이란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잡혀가면 어떡하나 걱정된다. 왜 남들이 혐오하는 음식을 홍보까지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미연 경기 구리시 교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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