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승 이모저모]항공편 제공등 우승자 예우 확 달라져

  • 입력 2002년 5월 6일 18시 53분


○…최경주는 1년에 50여차례 열리는 미국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을 거뒀지만 신분은 크게 달라질 듯. 우선 당분간 투어 카드 유지를 놓고 마음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미국 플로리다의 무더위 속에 팽팽한 긴장감을 6일 동안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PGA 퀄리파잉스쿨은 잊어도 되는 것.

이번 우승으로 2004년까지 투어 카드를 보장받았고 투어 대회 우승자에 대한 각종 예우로 대회 출전 기회와 조건이 좋아져 ‘투어 카드 10년 유지’의 목표 달성은 한결 수월해졌다.

투어 대회 챔피언은 각종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비행기 이용 등 이동 수단에서 특혜를 받는데다 티오프 시간 등에서도 주최측의 배려가 있어 성적을 내는데 훨씬 유리하다. 무엇보다 상금이 많아 컷오프만 통과해도 거금이 들어오는 대규모 대회나 성적에 관계없이 수입이 따르는 이벤트 대회 초청이 많아진다.

▼슈페리어등 후원 큰 도움

○…최경주의 미국 PGA 투어 우승에는 국내외 후원자의 도움이 큰 밑거름이 됐다.

93년 데뷔 때부터 최경주를 ‘계약 프로’로 삼아 연봉과 의류 등을 지원한 골프의류전문업체 슈페리어는 연간 매출액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소기업으로 경제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최경주를 포기하지 않았다.

또 최경주에게 연습 장소를 제공한 경기 용인 88골프장은 신화 창조에 한몫했다. 최경주에게 과장 대우를 해주며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

이들이 미국 진출 이전 최경주에게 토양을 제공했다면 PGA에서의 성공은 캐디인 스티브 언더우드와 매니지먼트 업체 IMG, 그리고 세계적 교습가 필 리츤 등이 후원자.

리츤에게 간결한 스윙을 배운 최경주는 여러명의 캐디를 바꾼 끝에 만난 언더우드의 조력으로 기량이 만개했다. IMG는 언어와 관습이 전혀 다른 미국 생활에서 최경주가 별다른 장애없이 투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외신들 놀라움속 취재경쟁

○…최경주의 우승에 대해 외신들은 일제히 놀라움을 표시하며 취재경쟁에 열을 올렸다.

AP통신은 최경주가 4라운드 한때 공동선두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이후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무더위 속에서도 침착하게 경쟁자들의 도전을 물리쳐 승기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최경주가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조용하게 임했으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경기를 중계방송한 ABC는 리포터가 최경주의 우승 인터뷰를 하면서 ”축하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등 한국선수의 우승에 관심을 보였다.

이 밖에 AFP와 로이터, UPI 등 주요 통신사들과 지역 일간지, ESPN 등 방송들도최경주의 우승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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