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실은 금융감독원이 3월 한달간 사채이용자 68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채이용자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5일 공개된 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채자금 용도는 신용카드 연체대금 정리(26.9%)가 가장 많았고 △가계생활자금(26.5%) △사업자금(16.3%) △은행 등 연체대출금 정리(14.7%) △다른 사채 대출정리(8.8%)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사채자금 용도의 50.4%가 부채상환용이라는 조사결과로 보아 사채이용자 상당수가 ‘부채의 악순환’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사채 이용 원인으로는 사업실패,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 병원비 교육비 급전 등 ‘빈곤형’이 많았다. 그러나 과다한 쇼핑, 유흥비 마련, 도박과 증권투자 실패 등 ‘무분별형’도 상당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사업실패(21.2%) 증권투자실패(16.7%) 실직(16.1%) 술이나 도박(10.0%) 순으로 응답했고 여성은 과다한 쇼핑(23.5%), 병원비 마련(15.7%), 실직(13.6%)을 꼽았다.
연령별로는 20대 남성은 유흥비 마련이, 30∼50대 남성은 증권투자실패가 가장 많았다. 20, 30대 여성은 과다한 쇼핑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40, 50대 여성은 증권투자실패가 가장 많았다.
1인당 사채이용 금액은 500만원 이하가 60.1%로 가장 많고 500만∼1000만원(27.5%), 1000만∼1억원(9.8%), 1억원 초과 0.8%순. 사채이용자의 월평균 금리는 10∼20%가 가장 많았고 연간 240%를 넘는 초고금리를 이용하는 사람도 14.6%를 차지했다. 또 사채이용자 중 24.8%가 사채업자로부터 폭행 협박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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