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강욱순 7언더 “출발 좋고”

  • 입력 2002년 5월 2일 18시 22분


강욱순이 벙커에서 탈출하고 있다.[제공:KPGA]
강욱순이 벙커에서 탈출하고 있다.[제공:KPGA]
‘말띠 골퍼’ 강욱순(36·삼성전자)은 말의 해인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2의 도약을 다짐하며 그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흘렸다.

1월 설악산 근처에 보름동안 캠프를 차리고 해발 1708m의 대청봉에 10차례나 올랐고 속초해수욕장 백사장을 뛰며 뜨거운 입김을 뿜어댔다. 2월에는 체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2주간 승마에 매달렸고 하와이로 건너가 샷을 가다듬었다.

지난해 국내 1승에 그치며 상금 랭킹 4위에 머물렀던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로 정신력까지 다졌다.

남다른 방법으로 고되게 시즌을 준비한 효과가 있었을까. 강욱순은 우승 상금만도 국내 역대 최대인 1억원이나 걸린 제21회 매경 LG패션오픈(총상금 5억원) 첫 라운드에서 단독선두를 달렸다.

2일 경기 성남 남서울CC(파72)에서 열린 1라운드. 강욱순은 이글 1개와 버디 8개에 보기 3개로 7언더파를 몰아쳐 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오후 4시 현재)

2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강욱순은 16번홀(파5)에서 210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한 뒤 5m짜리 내리막 퍼팅을 컵에 떨어뜨려 이글을 잡았다.

강욱순은 “지금까지 첫날 성적이 잘 나오면 결과가 괜찮았다”며 “이번 대회 컨디션이 최상이고 그린 상태가 만족스러워 예감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상금 랭킹 2위 박도규(32·테일러메이드)는 6언더파로 단독 2위, 노장 박남신(43)은 4언더파로 공동 4위에 각각 랭크됐고 남서울CC가 홈코스인 최상호(47)도 2언더파 공동 8위에 자리하며 후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회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하는 최광수(42·엘로드)는 1언더파로 김대섭(성균관대) 등과 공동 26위.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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