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샤프트는 클럽성능의 70%”

  • 입력 2002년 5월 2일 18시 22분


‘탱크’ 최경주(32·슈페리어)가 아이언의 샤프트를 스틸에서 그라파이트로 바꿨다는 소식은 주말골퍼들에게 ‘골퍼와 샤프트 궁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케한다.

그가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한달전 샤프트 교체를 단행한 이유는 ‘스틸샤프트가 무거워 부담스럽다’는 것이었다.

역도선수 출신의 근육파로 다부진 체구(1m73, 90kg)를 지닌 그가 스틸샤프트를 다루기 버거워했다는 것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개를 끄떡인다. 매주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연습라운드를 포함해 5라운드 이상을 뛰는 강행군을 해야하는 투어프로의 체력소모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경주는 지난달 말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2개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한 직후 “그라파이트(아파치)로 바꿨더니 체력소모가 적어졌고 최종 라운드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수 있었다”고 밝혔다.

클럽전문가들은 “클럽성능의 70% 이상은 샤프트에 달려있고 골퍼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세계적인 프로골퍼들은 대부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는 샤프트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유러피언투어의 강자 다렌 클라크(34·북아일랜드)다. 그는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나에게 맞는 샤프트를 찾기위해 클럽헤드와 샤프트의 조합을 백만번쯤 실험해 봤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나에게 딱 맞는 샤프트(아폴로)를 찾았지만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미리 구입해 둔 것이 7개밖에 안돼 제고품을 찾기 위해 전국 골프숍을 뒤져야 할 상황”이라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유명 메이커가 만든 클럽이라도 공장에서 출고된 제품 그대로 사용하는 프로골퍼가 거의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천생연분’을 만나기 위해 선을 수십번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프로골퍼들은 자신과 ‘찰떡 궁합’을 이룰수 있는 클럽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헤드와 샤프트를 ‘이종교배’하고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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