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강한 달러 통화정책 안바꿔”

  • 입력 2002년 5월 2일 17시 50분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1일 강한 달러를 유지한다는 통화정책의 기조를 바꿀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오닐 장관은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환율은 자유시장에 의해 가장 잘 조절될 수 있으며 정부가 개입할 의사가 있더라도 외환시장을 좌지우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닐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노동계와 재계가 미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달러화를 약화시켜야 한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폴 사바네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중국과 일본은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자국의 통화가치가 올라가지 않도록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환시장에 개입했다”면서 “달러 가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플라자 협정’과 유사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85년 서방선진 7개국(G7)은 미국의 요구로 달러 가치를 낮추기 위해 공동으로 환시장에 개입하는 플라자 협정을 마련한 바 있다.

국제경제연구원(IIE)의 프레드 버그스타인 소장도 “달러 가치가 1% 상승할 때마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최소한 100억달러 상승하는 셈”이라면서 “현재 달러가 20∼25%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닐 장관은 “미 경제가 회복의 발판을 굳혔고 이것이 올 하반기 세계경제 성장을 부추기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의 강한 달러정책이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만족할 만한 답변을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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