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이형택“아가시 잘 만났다”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01분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6·삼성증권·사진)이 ‘생애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 강호 안드레 아가시(32·미국)와 설욕전을 펼친다.

24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 1회전. 세계 랭킹 85위 이형택은 세계 195위인 밥 브라이언(미국)을 2-0(6-2,6-3)으로 가볍게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 남자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투어 결승에 진출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형택은 25일 2회전에서 세계 10위의 2번 시드 아가시와 맞붙는다. 둘은 지난해 2월 사이베이스오픈 1회전에서 단 한차례 맞붙어 이형택이 아깝게 1-2로 패했다.

이형택에게 4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1회 이상 차지하며 통산 51승이나 거둔 아가시가 힘겨운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열리는 클레이 코트에서는 아가시의 위력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 지난해 클레이코트에서 5승4패의 전적을 거둔 아가시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세계 85위의 미하일 요즈니(러시아)를 맞아 고전 끝에 2-1로 간신히 이겼다.

반면 이형택은 같은 클레이코트에서 치른 최근 버뮤다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대어’를 낚을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

이형택은 “몸 상태가 좋고 공도 잘 맞고 있어 해볼 만 하다”며 “한번 해 봤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내 플레이만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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