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땅! 땅! 땅! 토지시장 '뜨거운 봄'

토지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분양은 물론 법원경매, 일반거래 물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는 추세다.

한국토지공사가 지난달 초 분양한 경기 용인시의 신봉지구와 동천지구의 택지 55개에는 무려 1만9250명이 청약, 3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동천지구의 중학교 부지 앞에 위치한 5-3 토지는 청약자가 무려 3176명이나 몰려 극심한 경쟁이 벌어졌다. 이달 초 용인 죽전에서 분양한 블록형 택지도 27필지에 무려 400여명이 몰려 1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법원경매에서도 토지의 인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지방법원에서 치러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토지 경매에는 13명이 신청,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졌다. 그 결과 최저 경매가 29억3700만원짜리가 45억원에 낙찰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태인컨설팅 이영진 과장은 “토지가 1회 입찰에서 낙찰되는 경우도 드물거니와 최저가를 훨씬 넘는 금액으로 낙찰자가 결정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낙찰가율이 60%에 그쳤던 토지경매물건 낙찰가율이 3월에는 무려 128%로 치솟았고, 이달 들어서도 15일 현재 8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반 매물의 거래도 활발해졌다.

특히 경기도는 토지거래가 예년보다 100% 이상 급증, 활황 기미가 완연하다.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올 1월 경기도에서 거래된 토지는 5만8837필지, 3672만4000㎡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거래물량(2만4292필지)은 142%, 면적(1978만7000㎡)은 86%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토지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3월 말까지 전국의 땅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가량 올랐다고 추정된다.

토지공사 김회철 지가정보단장은 “대지나 상가 등 수익성 토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토지시장의 활기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건설교통부는 부랴부랴 지난달 말 성남 판교 도촌, 화성 동탄, 파주 운정 교하, 용인 죽전 동백, 시흥 정왕, 하남 풍산 등 경기도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동향 감시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토지시장의 활기는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지에서는 더 이상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묻어둘 대상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신도시 건설과 그린벨트 해제, 주 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전원주택 수요 급증, 서해안 영동 중앙고속도로 등의 신증설 등으로 토지시장의 개발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정말 토지시장에 봄이 오는 것일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그럴 것이다”라고 말한다.

국토연구원의 박헌주 토지실장은 “주택건설 증가와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리츠(REITs) 상품의 본격 등장 등으로 토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9월 말까지 0.8% 상승하는 데 그쳤던 전국의 땅값이 올해는 2.6% 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토지시장 투자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아파트 등 다른 부동산과 달리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칫 잘못 투자했다간 처리에 골머리를 앓기 십상이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 여유자금이 많지 않다면 가급적 수익형 부동산을 지을 수 있는 토지가 좋다. 이런 점에서 상가와 주택을 겸할 수 있는 택지라면 금상첨화다. 지난달 초 분양된 토지공사의 용인 신봉 동천지구 택지분양에서 1000대1을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토지는 모두 이런 택지였다.

토지공사 김회철 단장은 “환금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가능하면 개발 소재가 있는 땅을 노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런 곳으로는 △경기 시흥시 하남시 등 수도권지역의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 △충남 아산 등 신도시 예정지 △경기 용인 양평 여주 이천 등 전원주택 후보지 △제주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정부의 각종 개발 계획 등의 수혜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유자금으로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할 수 있다면 수도권 일대의 도로망 신설 계획에 고려해 투자할 곳을 고르는 것도 좋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연내 분양할 주요 토공 토지
사업지구	용도	필지	면적(평)	분양시기
경기 남양주 호평	단독주택	37	2,753	4월
	근린생활	18	2,100	4∼5월
	일반상업	25	10,200	4∼5월
경기 남양주 평내	단독주택	135	9,455	4월
	근린생활	27	3,300	4∼5월
	일반상업	8	4,800	4∼5월
경기 용인 신봉	주차장	2	650	4월
경기 용인 동천	근린상업	6	1,600	4월
	주차장	2	650	4월
경기 용인 동백	공동주택	6	31,700	5∼6월
	블록형 단독	10	23,600	10∼11월
	단독주택	300	20,300	9∼10월
	상업	8	9,400	11∼12월
경기 용인 죽전	단독주택	65	5,400	5∼6월
	상업용지	22	6,600	5∼6월
경기 화성 동탄	공동주택	12	133,000	10월
경기 파주 교하	연립주택	2	11,000	5월
	단독주택	230	16,000	10월
분당신도시	중심상업	7	2,800	4∼5월
평촌신도시	중심상업	2	1,300	4∼5월
경기 용인 구갈2	일반상업	11	2,300	4∼5월
경기 포승	일반상업	16	5,900	4∼5월
대전 노은1	일반상업	24	7,100	4∼5월
	준주거	14	3,400	4∼5월
	주차장	1	400	4∼5월
대전 둔산	준주거	20	7,000	4∼5월
대구 동호	단독주택	140	9,500	4∼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