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겹친 악재 코스닥 휘청… 주가조작 조사등 영향

  • 입력 2002년 4월 22일 17시 33분


‘온통 파란색.’

22일 코스닥시장 종목별 시세판의 모습이다. 주가 상승을 나타내는 붉은색은 찾아보기 힘들다. 외국인 기관의 매도와 주가조작 조사가 겹치면서 투매 현상까지 나타났다. 3월 4일 이후 처음으로 장 중 한 때 지수가 81대로 내려앉았고 지지선 역할을 했던 60일 이동평균선(82.92)도 무너졌다. 그러나 시장을 비관하는 목소리는 높지 않다.

▽비관할 때 아니다〓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식을 투매 하지 말아야 한다. 기업가치와 관계없이 투매할 때가 좋은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22일 코스닥 투매현상은 심리적 요인과 수급 붕괴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주가조작 조사 및 증권사 지점 폐쇄가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기관과 외국인이 잇따라 매도에 나서 수급 불균형을 가져왔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불공정행위 제재가 장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을 투명하게 만드는 호재”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지금은 기업실적이 좋아지는 강세장”이라며 “강세장에서 6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것은 과매도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나친 매도는 언제든지 강한 반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철저한 차별화시장 온다〓외국인은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순매수를 나타내며 2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수가 78에서 83사이일 때 집중 매수한 셈이다. 이때 사들인 주식은 3월 말부터 대부분 판 상태다. 이 때문에 80선이 지지선이며 반등할 수 있는 지수대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스닥 주가 반등 시기는 △외국인의 매수 전환 △지수 80대 근접 △통신주 등 업종 대표 대형주 상승 △단기적인 심리 위축 해소 등의 조건이 맞물릴 때로 분석된다.

장인환 사장은 “투매 후 시장이 정비될 때는 실적장의 특징인 주가 차별화가 이뤄지고 상승폭도 클 것”이라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 대표주가 차별화 시장에서 주가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종목으로는 LG홈쇼핑, CJ39쇼핑, KTF, LG마이크론, 로커스홀딩스 등이 꼽혔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4월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
종목순매수 금액(억원) EPS(원)PER(배)
엔씨소프트336.8014,04217.3
CJ39쇼핑285.796,45214.1
LG홈쇼핑127.839,97115.8
모아텍89.471,45815.1
로커스홀딩스84.5886922.0
LG텔레콤66.819439.7
이루넷57.7774924.7
아가방53.593,05314.7
LG마이크론50.274,5547.0
한빛소프트46.702,33017.4
아이디스39.481,04521.4
기업은행34.971,3877.5
에스에프에이34.2496116.4
이젠텍32.777,8175.1
한송하이테크31.2059316.1
EPS는 주당순이익, PER는 주가수익비율로 모두 2002년 추정치임.
자료: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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