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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9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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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시즌째인 프로농구에서 두차례의 꼴찌(98∼99, 2000∼2001시즌)에다 프로농구 사상 최다연패기록(98∼99시즌 32연패)을 기록하는 등 갖은 오욕을 겪으며 철저한 국외자로 남아있던 동양 오리온스가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대망의 챔피언에 올랐다.
동양은 1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마지막 7차전에서 SK 나이츠를 75-65로 누르며 챔프전 전적 4승3패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이날 챔피언에 오르며 올시즌 프로농구의 명실상부한 패자로 자리매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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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들어 블록슛 신기록(10개)과 경기당 평균 31.3점을 터뜨리며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마르커스 힉스(34점 11리바운드 4블록슛)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수 67표중 48표(71.6%)를 휩쓸며 팀 동료 김승현(19표)를 제치고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동양의 우승은 SK 나이츠 공격의 핵인 서장훈(23점 15리바운드)을 라이언 페리맨(2점 10리바운드)과 전희철(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협력수비로 옴짝달싹 못하게 꽁꽁 묶는데 성공하면서 이날 경기초반부터 일찌감치 예견됐다.
SK 나이츠의 베스트 멤버중 부상에 시달리지 않은 유일한 선수였던 서장훈은 1쿼터부터 상대의 철저한 더블팀을 뚫지 못한채 단 2득점에 묶였고 2쿼터들어서도 2득점에 그쳤다. 서장훈의 발을 묶는데 성공한 동양 선수들은 후반들어 승리를 예감한 듯 여유가 넘쳤고 슛이 성공할 때마다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시위를 벌였다.
결국 동양은 전반은 35-26으로 여유있게 앞선 뒤 후반들어서도 페이스를 늦추지 않은채 공격을 주도, SK 나이츠의 추격에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최종전까지 끌고오는 투혼을 발휘한 SK 나이츠는 이날 낮은 야투성공률(41%)로 동양의 벽을 넘는데 실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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